부산시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설계(팹리스)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와 손잡았다.
부산시는 22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이준승 행정부시장과 이상복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장,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 김구용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팹리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 반도체 산업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반도체 설계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설계·생산·인증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발판으로 평가된다.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 처음으로 팹리스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의 핵심은 내년에 시범사업으로 추진될 ‘부산 팹리스 아카데미(Busan Fabless Academy·BFA)다. 시는 매년 100명의 팹리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부산 팹리스 클러스터 조성 및 지원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인력양성과 기업 유치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생 모집·운영을 맡는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는 기술 자문과 채용 연계, 기업 유치 협조 등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부산인력개발원에서 시범 운영되는 BFA는 반도체 관련 전공자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6개월(900시간) 간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 프로그램을 직접 다루며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이미 기장 전력반도체센터를 중심으로 생산·인증 인프라를 갖췄지만, 설계 분야는 여전히 수도권에 99%가 집중돼 있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이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반도체 전주기 생태계의 완성형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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