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원시 관내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는 약 13만 톤이다. 수원시민 1명당 1년에 110㎏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한 셈이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의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다. 수원시는 효과적인 쓰레기 감량을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을까.
‘쓰레기 감량하고 보상받자’. 이른 새벽 수원의 골목을 누비는 청소차 옆면에 새겨진 문구다. 청소차에서 내린 환경관리원들은 골목을 돌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시에 평가를 진행한다. 담당 구역의 쓰레기 배출량 변화를 ‘생활쓰레기 감량 평가표’에 ‘증·보통·감’으로 평가해 기입한다. 이는 수원시가 연말까지 진행하는 쓰레기 감량 평가다.
수원시는 탄소중립도시 선도와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7월 환경관리원, 자원관리사, 무단투기 단속원 등 999명을 ‘새빛환경수호자’로 위촉했다. 이들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쓰레기 배출량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평가는 수원시 전역을 706개 마을(공동주택 399개, 일반주택 307개)로 나눠 이뤄진다. 수원시는 현장 점검 결과와 10개 지표별 청소행정 평가, 주민 참여 평가를 더해 월별 점수가 산출되면 연말까지 이를 누적 집계해 시상한다.
수원시는 12월까지 5개월간의 감량 평가 점수를 매겨 상위 5%인 36개 우수마을에 총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가 달라진다. 7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최우수 마을이 600만 원 상당의 청소 관련 물품을 받는다. 8~9월 두 달간 진행된 새빛 환경수호자의 평가 결과는 유의미했다. 올해 3분기(7~9월) 수원시의 생활폐기물은 3만 5370톤. 2024년 3분기(3만 5537톤)보다 167톤 줄었다. 2024년 3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3만 3346톤)보다 2000톤 이상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2026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 민간 소각장 위탁 처리가 불가피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3년간 생활쓰레기를 20% 감량하면 82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해 시민 1인당 1일 30g 감량을 목표로 삼았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수원시에서 발생할 쓰레기 예상량(13만 5000톤)의 10%인 1만 3500톤 감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원시민들은 ‘생활폐기물 감량 챌린지’에 온라인 서약으로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4월 19일부터 수원시 ‘새빛톡톡’으로 감량 서약이 시작돼 1000여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빛 환경수호자는 시민의 감량 실천을 이끌 현장의 동반자이자 생활폐기물 감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하루 30g 줄이기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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