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한국의 명절 ‘추석’을 기념해 공개한 인사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의 억지 비난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맨시티는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팬들을 위한 추석 인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 등 선수단이 한복을 입고 공기놀이를 즐기며 “해피 추석”이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훔치는 한국의 행위를 맨시티가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맨시티와 중국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 “후원 기업들이 항의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중국 매체 텐센트 뉴스 등은 10일(현지시간) “맨시티가 한국 팬들을 위해 추석 관련 게시물을 올리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도둑질하는 한국의 행태를 맨시티가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의 추석은 중국의 중추절과 날짜는 같지만, 역사적 기원과 문화적 의미가 전혀 다르다”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문화에 대해 근거 없이 도둑질 운운하는 태도는 국제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더 이상 한국 문화를 왜곡하거나 훔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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