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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크 사망' 후폭풍 일파만파…조롱자 잇달아 해고[글로벌 왓]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해고 행렬

고용자 권리·표현의 자유 침해 지적도

찰리 커크.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우파 논객 찰리 커크(31)의 암살 이후 그를 비판하거나 그의 죽음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해고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속 보수 진영이 커크에 대한 비판성 발언까지 문제 삼으며 보복성 조치에 나서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커크의 죽음을 비하하거나 조롱한 이들이 직장에서 줄지어 해고되고 있다. 교사, 공무원, 비밀경호국 직원 등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부문 종사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커크의 죽음을 조롱한 파일럿과 승무원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캐롤라이나 펜서스의 홍보 담당자는 SNS에 커크 사진과 함께 “왜 슬퍼하느냐. (총기 소유를 옹호한) 당신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글을 올렸다가 지난 11일 실직했다.

‘찰리를 죽인 자들을 폭로하라’는 웹사이트가 개설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13일 만들어진 이 웹사이트는 “당신의 직원이나 학생이 온라인에서 정치 폭력을 지지하는지 이 웹사이트에서 찾아봐라”라는 설명과 함께 SNS에 커크의 죽음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의 운영자는 “거의 3만건의 게시물이 접수됐다”며 “(게시글 작성자의) 위치 및 직종별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암살 조롱글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며 색출과 보복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SNS에 "커크 암살을 축하한 항공사 파일럿들을 비행에서 배제했다"며 "이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역시 11일 군인들이 커크의 죽음을 경시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무관용'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X에 “커크의 죽음을 축하한 사람들을 끝까지 찾아내 유명 인사로 만들어주겠다. 입을 열었던 것을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커크 사망 후 SNS에서 불거진 논란들이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의 민낯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비영리 단체 데이터앤소사이어티 연구 책임자인 앨리스 마윅은 “누군가가 그렇게 비극적이고 공개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그를 비판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는 커크가 얼마나 양극화된 인물이었는지, 온라인 세력을 결집하는 데 매우 능숙한 사람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사람들이 SNS에서의 공개 발언으로 직장을 잃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해고는 매우 빠르게 이루어져 고용주의 권리와 근로자의 권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표현의 자유' 제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 '커크 사망' 후폭풍 일파만파 …조롱자 잇달아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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