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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면 나가" 김어준 금감원 퇴사 발언에…국힘 "상왕 정치 민낯" 비판

국힘 "분노 넘어 참담함까지 느껴

與 상왕정치 굴레서 벗어나라" 지적

방송인 김어준 씨.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가 정부의 금융감독원 조직 개편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향해 "불만이면 퇴사하면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상 첫 총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는 금감원 내부의 반발은 물론, 국민의힘도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씨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가"라며 "금감원 직원들에게 '불만이면 퇴사하라'는 잔인한 막말을 내뱉은 무지성 발언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서 "그분(금감원 직원)들 입장에서야 불만이 납득은 가지만 퇴사 처리해서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좋겠다"며 "전원 다 퇴사 받고 새로 뽑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을 분리해 '금융소비자원'을 새로 만들고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반발한 금감원 직원 약 700명은 상복을 입고 본관 로비에서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총파업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의 발언은 곧바로 금감원 내부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방송 직후 사내 게시판에는 김씨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고, 다수의 직원들은 “조직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한 직원은 “우리 대부분은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인데, 생존이 걸린 문제를 그렇게 쉽게 퇴사하라고 하는 건 공감도 현실성도 없는 말”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직원은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사 후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고, 입사 5년 차인 30대 중반 직원들이 다수인데 현실적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생계와 미래가 걸린 문제 앞에서 국민의 금융 안전과 소비자 보호를 책임지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에게 ‘퇴사하라’는 말을 던지는 것은 같은 논리라면 국민을 향해 ‘힘들면 그만 살아라’ 민노총에는 ‘회사에 불만이면 시위하지 말고 그만 퇴사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몰지각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정부는 금감원의 독립성을 강화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무시한 개악안을 밀어붙이고 김어준 씨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마저 개인 불만으로 매도했다"며 "김씨의 막말은 이재명 정부의 독선적 국정 운영과 맞닿아 있으며 결국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천박한 인식의 연장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또 “이런 발언이 개인의 돌출 행동을 넘어 여의도를 배후에서 흔드는 이른바 상왕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며 “김 씨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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