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유산은 물론, 북녘을 마주한 섬. 지리적 특성과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이룬 곳, 강화군 교동도의 얘기다.
교동도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황금빛 들녘과 눈부신 서해 바다, 그리고 섬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다.
차로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정원 같은 공원을 천천히 걸어도 좋다. 교동도는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선물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교동도로 떠나기를 추천한다.
▷ 시간여행의 길…대룡시장과 근대거리
교동도는 38선 인근 황해 해역에 위치한 접경지역의 섬이다. 강화도보다 서쪽에 있으며 북한과는 불과 2.6㎞ 떨어졌다. 6.25 전쟁 이후 북쪽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정착해 마을을 이뤘고, 현재 270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교동도는 강화도와 함께 외적이 한양에 이르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군사 요충지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해상 방어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충청·경기·황해 지역을 총괄하는 ‘삼도수군통어영(三道水軍統禦營)’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교동도는 ‘보루의 섬’이라도 불린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화개산에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망향대(望鄕臺)’가 있다. 이곳에서는 북녘 황해도를 조망할 수 있어 전쟁의 아픔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동안 민간인 출입이 제한됐던 교동도는 2014년 교동대교 개통 이후 육지와 연결돼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시간이 멈춘 섬’이라는 별명도 이때 붙었다.
특히 대룡시장은 1960~1970년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복고풍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골목에 남아 있는 옛 간판과 벽화는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황해도식 만둣국 등 피난민들의 손맛을 담은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 교동도 ‘랜드마크’, 화개정원과 저어새 전망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화개정원은 교동도의 대표 관광 명소다. 정원 입구에서 화개산 정상 전망대까지 20여 분 동안 천천히 오르는 모노레일이 눈에 띈다.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급경사 구간에서는 아찔함도 느낄 수 있는 이곳 모노레일은 교동도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는 강화의 군조인 저어새를 형상화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교동도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지며, 맑은 날에는 북녘 황해남도 연안군과 배천군은 물론 멀리 예성강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모노레일을 기다리는 동안 테마정원 산책로를 따라 걸어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이 한층 특별하게 다가온다.
▷ 난정리 해바라기 정원, ‘황금빛 가을의 향연
올여름 교동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곳은 단연 난정리 해바라기 정원이다. 수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활짝 핀 이곳은 섬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사진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 있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난정리 해바라기 정원이 교동도의 새로운 계절형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출처 : 강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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