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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화협정 없으면 무력 해결…젤렌스키, 준비되면 모스크바 오라"

젤렌스키에 '행정수반 대행' 조롱…공습 이어가

"영토 대가로 트럼프에 우크라 안보 동의 안해"

트럼프 "반미 모의"엔 "유머"…우크라 "농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자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압박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터널 끝에 빛이 있다”면서도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는 모든 일을 군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준비하고 모스크바로 오면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3일 러시아는 드론 502대, 미사일 24발을 쏴 우크라이나 14개 지점을 타격했다. 이 공습으로 노동자 4명을 포함한 총 5명이 다쳤고 주택 28채가 파손됐다.



푸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올해 3차례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 대표의 급을 높일 수 있지만 현 협상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의 역할에 만족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의 행정부 수반 대행’이라고 격하해 표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단순히 행정부 수반 대행과 조심스럽게 회의를 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회담이 잘 준비되고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나는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는 국민투표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국민투표를 하려면 계엄령이 해제돼야 하고 선거도 즉시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유럽이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이익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는 스스로 안전보장을 선택할 수 있지만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한 안전보장은 불가하다”며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토를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기한 적이 없다. 우리는 절대 이 문제를 이런 식으로 제시하거나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전체 전선에서 전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공세를 수행할 능력이 없어 진지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모스크바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고 관련 준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 3국 정상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가리켜 ‘반미 모의’로 표현한 데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이 유머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고 모두가 이를 안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다”며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중국에서 여러 국가 정상과 대화하는 동안 미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듣지 못했고 모두가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최근 자신을 ‘전쟁범죄자’로 부른 데 대해서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한 성공적이지 못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은 고의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면서 모두를 농락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바티칸, 스위스, 걸프 국가 3곳 등 최소 7개국이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됐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회담에는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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