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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직전 만난 한미 외교장관…미묘한 온도차

◆李대통령 방미일정 돌입

조현 "경제·기술 성과사업 검검"

루비오는 '동맹 현대화'만 거론

위성락 "회담때쯤 의제 조율될것"

강훈식 등 3실장 모두 미국행

강훈식(왼쪽부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양국 간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연합뉴스·외교부




방일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가운데 한미 양국 간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미 측에서는 동맹 현대화 등을 강조하는 등 다소 초점이 어긋나는 모습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비서실장이 합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국내에 남아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한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도 방일 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미 측과의 중대한 의견 차이나 긴급히 조율해야 할 현안이 생겨 강 비서실장과 조 장관이 미국행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조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간) 외교장관 회담 후 내놓은 보도자료에서도 이런 기류가 드러났다. 우리 외교부는 이 대통령의 첫 방미를 위한 사전 협의의 성격을 강조하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미래 지향적 의제와 안보·경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 사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부담 분담을 확대해 미국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무역 관계의 공정성·호혜성을 회복하는 미래 지향적 의제를 중심으로 한미 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초점을 맞췄다면 미국은 중국 견제 동참과 국방비·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포함한 동맹 현대화 및 무역 불균형 해소 등에 재차 방점을 찍은 셈이다.

다만 이런 우려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일본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의제 조율이 안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한다는 차원이 아니며 (한미) 정상회담을 할 때 쯤에는 의제 조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소속 정치권 인사들을 접견한 후 방일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25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외에 양국 재계 인사들과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 한화오션이 인수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재계 총수들도 이날 대거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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