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양국 간 워킹홀리데이 확대를 포함한 인적 교류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김혜경 여사는 한국어학을 전공하는 일본인 학생들에게 “공통의 언어를 매개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나가자”며 한일 관계 발전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1200만 교류 시대를 맞아 한일 청년들이 서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일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은 총 1회인데 이를 2회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사회를 체험 및 이해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토대를 강화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공동선언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워킹홀리데이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을 대상으로 1회, 1년간 체류를 허용하고 있다. 이를 2회로 늘리는 것은 양국의 문화를 더 폭넓게 경험하고 이해한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더불어 양국은 올해 6월 실시한 한일 전용 입국심사대 운영을 환영하면서 양국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나가기로 했다.
김 여사도 일본 도쿄 메지로대를 찾아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격려하며 “양국 간에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인사말을 대독한 김 여사는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으로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문화와 언어의 힘으로 한국과 일본 청년이 하나 되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여러분은 양국 우호 정서를 잇는 가교이자 한일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소중한 인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찾은 메지로대 한국어학과는 2005년 개설 당시 20여 명이던 입학 정원이 현재 4배 가까이 늘었다. 메지로대는 일본 최초로 한국학부 개설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전날에는 이시바 총리의 부인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전통 매듭 만들기를 체험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 후 김 여사와 요시코 여사는 양국의 우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직접 만든 노리개를 교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