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이 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응원할 한국 선수를 찾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7일 미국프로축구(MLS) LA FC에 공식 입단한 손흥민은 MLS 데뷔전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10년간 EPL에서 활약한 손흥민이 사라지자 2005년 박지성(은퇴) 이후 20년 만에 EPL에서 한국 선수들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EPL 구단에 속한 한국 선수는 황희찬(울버햄프턴)·김지수(브렌트퍼드)·양민혁(토트넘)·윤도영(브라이턴)·박승수(뉴캐슬)까지 5명이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황희찬을 제외한 4명은 유망주급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출전 기회가 비교적 많은 다른 리그로 임대를 갔거나 곧 임대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2021~2022시즌 EPL에 입성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황희찬도 EPL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인해 25경기 2골 1도움에 그쳤다. 영국 현지에서는 현재 백승호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버밍엄 시티가 황희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년 만에 ‘전멸’ 위기에 처한 한국과 달리 일본 선수들의 EPL 내 입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새 시즌 EPL을 뛰는 게 거의 확정된 일본 선수는 지난 시즌 10골 4도움으로 EPL 커리어 하이를 찍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부터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스무 살 센터백 다카이 고타(토트넘)까지 5명이나 된다. 여기에 리버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합하면 최대 1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 후 첫 경기인 8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원정 친선전에서 0대4로 졌다.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후반 23분 투입돼 20여 분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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