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의 핵심 측근을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청탁 실행 라인으로 지목된 정 모 비서실장을 통해 교단 윗선의 개입 여부를 본격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정씨에게 오는 8일 출석을 통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씨는 지난해 7월 통일교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발부된 영장에서 이미 피의자로 명시된 바 있다.
정 씨는 2022년 4~8월 사이 통일교 측이 무속인 전성배(일명 건진법사)를 매개로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을 건넨 뒤,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한 당사자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이 같은 청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행동은 한학자 총재 등 윗선의 허락을 받고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측은 이에 대해 “윤 씨의 독단적인 일탈”이라며 조직적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윤 씨는 또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당원으로 조직적으로 가입시키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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