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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7만개 달렸다"…보그에 등장한 금발 미녀에 패션업계 '발칵' 왜?

'보그' 8월호에 실린 광고 모델. 사진=BBC




패션 잡지 보그(Vogue) 미국판 2025년 8월호 광고에 인공지능(AI)이 만든 모델이 등장하면서 패션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잖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CNN은 지난달 31일 해당 광고가 의류 브랜드 게스(Guess)의 캠페인 일환이며, 이미지 하단에 AI 생성 모델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광고 이미지에는 금발 백인 여성 모델이 줄무늬 원피스를 입고 가방을 든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첫눈에는 일반적인 패션 화보처럼 보이지만, 해당 모델이 실존 인물이 아닌 AI로 제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현실에서 활동 중인 모델들이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실재하지 않는 금발 백인의 가상 인물이 세계적 패션 매체에 실린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틱톡에 올라온 "이젠 실존하지도 않는 사람과 비교해야 하냐"는 댓글에는 6만 7000건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며 공감을 샀다.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보그와 게스에 대한 불매운동 제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그 측은"AI 모델이 본지의 편집 기사에 등장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3년 보그 싱가포르판은 AI 아바타를 표지에 사용한 전례가 있다. 게스는 CNN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광고를 제작한 AI 마케팅 업체 '세라핀 발로라'의 공동 창립자인 발렌티나 곤잘레스와 안드레아 페트레스쿠는 논란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트레스쿠는"우리는 여전히 실제 모델도 고용하고 있다"며 "AI 이미지는 실존 모델의 포즈와 의상 핏을 기반으로 생성된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게스 공동 창업자인 폴 마르시아노가 다양한 AI 시안 중 금발 모델 '비비안'과 흑발 모델 '아나스타샤'를 선택하면서 기획됐고, 이 가운데 비비안이 실제 캠페인에 등장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다.

광고 제작 과정에서는 실제 사람이 게스 의상을 착용하고 촬영에 참여했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AI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페트레스쿠는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며 "세라핀 발로라 역시 예산이 부족했던 시절, 자체 제작한 AI 모델을 활용한 콘텐츠로 높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게스 외에도 망고(Mango), 리바이스(Levi’s)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이미 AI 모델을 도입 중이다. 망고는 10대 고객을 겨냥한 광고에 AI 이미지를 사용했고, 리바이스는 다양한 체형과 피부색을 반영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지 모델 직종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작가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 생태계 전반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AI 모델이 주로 백인 여성의 외모 기준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페트레스쿠는 "기술적 제약은 없으며, 클라이언트의 요청과 대중의 반응을 반영해 제작했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에 반응하는지 실험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좋아요' 7만개 달렸다"…보그에 등장한 금발 미녀에 패션업계 '발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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