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인 바이두가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내년부터 유럽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우버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이두는 갈수록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5일 바이두에 따르면 전날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뤄보콰이파오’(아폴로 고)는 미국 자율주행 업체 리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아폴로 고는 리프트의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측은 내년에 독일과 영국에 먼저 아폴로 고의 6세대 무인 로보택시를 배치하고, 유럽 시장에서 점차 규 모를 수천 대로 확대해 자율주행의 대규모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각국 규제 상황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리프트는 우버와 경쟁 관계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바이두와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프트는 유럽 최대 택시 앱 중 하나인 프리나우를 인수하며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9개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비드 리셔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풍부한 경험은 수백만 명의 유럽 사용자에게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의 장점인 안전, 신뢰성 및 개인정보 보호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이두 역시 아폴로 고의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리프트의 시스템을 통해 유럽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두 창립자인 리옌홍은 “리프트와 협력해 유럽에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를 배치하고 독일과 영국에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은 아폴로 고의 글로벌화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가 전 세계 사용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래에 바이두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과 리프트 플랫폼 운영 경험의 융합을 지속적으로 심화해 유럽 사용자에게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이미 중국에서 베이징, 우한 등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없는 무인 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폴로 고는 전 세계 진출을 가속화하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아부다비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우버와의 협력으로 수천 대의 자율주행차를 우버의 글로벌 이동 네트워크에 연결할 계획이라고 바이두는 설명했다.
중동을 넘어 유럽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바이두는 스위스에 아폴로 고 서비스를 위한 지사를 설립하고, 스위스와 튀르키예 등지에 로보택시 운행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아폴로 고는 전 세계에 10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배치했으며, 전 세계 15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 사용자에게 1100만 번 이상의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누적 안전 주행 거리는 이미 1억 7000만㎞를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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