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시공업이 ‘유망 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았던 홋카이도에서 설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가전업체들이 기술자 육성에 나선 것이다.
3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7월 평균기온은 25.8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높았다.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어, 역대 가장 더운 7월을 기록했다.
다이킨공업 조사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60% 미만으로, 전국 평균(90%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2014년 26.6%에서 10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했다. 보급 속도가 빨라졌지만 설치 기술자 부족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이킨·파나소닉·미쓰비시전기 등 주요 가전업체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이킨은 아사히카와 공업고등학교에 실습용 에어컨을 기증하고 올해 2월부터 설치 실습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켰다. 앞으로 홋카이도 내 다른 학교에도 유사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시공업자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올해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교육이 진행된다. 미쓰비시전기는 와카나이·오비히로·하코다테·삿포로 등에서 현장 시공 교육을 강화하며 기술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훗카이도는 8월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파나소닉 측은 "홋카이도에서의 수요 증가에 맞춰 시공업자 대상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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