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를 지나며 자산관리 시장은 다시 격변의 중심에 서 있다.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전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정권 교체로 정책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코스피는 3100선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주식 선별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주식 투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재무제표나 어려운 차트, 전문가들의 분석 리포트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이런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작고 소소한 관심이 때로는 가장 강력한 투자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주변 트렌드에 귀를 기울이고 생활 속 현상을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진 경험이 많다.
필자는 우연히 편의점에 들렀는데 ‘브라더소다’라는 술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출시와 동시에 SNS를 장악했고 몇 군데를 돌아다녀도 재고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동네 소매점에서도 모두가 이 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이 술은 누가 만들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생산업체를 찾아보니 바로 ‘보해양조’였다. 회사를 면밀히 검토한 후 매수를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투자 경험은 주식 시장이 꼭 차갑고 이성적인 숫자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과 소비패턴이 주가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체감하게 해줬다.
최근에도 비슷한 기회를 발견했다. 다이소에서 판매중인 ‘리들샷’이라는 화장품이 오픈런을 부를 만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는 소문을 접한 뒤 누가 만들었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이 제품은 ‘브이티’라는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었다. 과거 보해양조 사례가 떠올라 비슷한 흐름을 예상하며 브이티를 매수했다. 결과는 또 한번의 100% 수익률로 이어지게 됐다. 핫한 소비재의 공급 주체를 찾아 투자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유효한 전략임을 확인한 사례였다.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선별적 강세장이 예상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시장이 모든 종목을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상승장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테마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주도하는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선 사례처럼 중국 리오프닝 이후 소비 회복이 예상되고 동남아나 미국등에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화장품이나 식품, 패션 테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배터리 소재 관련주도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도 관심 가져볼 분야다. K팝과 드라마,웹튠 등 K콘텐츠 확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반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및 월드투어, OTT를 통한 콘텐츠 수출이 예정되어 있어 관련 기업들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항상 투자 기회는 우리 곁에 있다. 주식은 결코 어렵기만 한 금융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 속에서 훌륭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관찰력과 관심이다. 투자는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활 속에서 발견한 작은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 탐구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투자는 일상 가까이에 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느냐 그냥 지나치느냐에 따라 수익 기회는 우리 손에 들어올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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