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에 걸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제출 부실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증인과 참고인은 여야 간사 합의 불발로 1명도 채택되지 못했는데 이것에도 야당은 반발했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29일 열기로 확정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김교흥)는 2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러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이날 야당에서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 불발과 자료제출 미비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첫 마이크를 잡은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간사)는 “이번 청문회는 증인·참고인이 없는 맹탕 인사 검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성남FC 등 이재명 대통령과 네이버 의혹에 대한 회사 관계자, 최 후보자의 트리플 창업부터 최근 야놀자 합병까지 직원복지 축소와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 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증인과 참고인을 요청했지만 안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제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87건 중 현재 16건만 제출됐고 그나마도 제대로 된 내용이 없다”며 “가장 기본적인 후보자 가족 인적사항조차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청문회(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후보자 딸의 영주권 취득 과정이나 1994년생 아들의 재산 17억원 등을 소명하기 위한 자료가 없다”며 “기업 합병과정이 제대로 됐는지 수익 분배나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는지 소명돼야 하는데 이것도 일절 자료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꺼리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당 진종오 의원도 “최 후보자의 민간 영역 성과는 높이 평가하지만 문화·체육·관광이나 공공영역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을 해야 한다”며 “(최 후보자가) 정치부 기자 시절 김영삼 정부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기사를 14건이나 쓰면서 투명성과 청렴성을 강조하지 않았나. 기자 시절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자료제출 부실 불만에 대해서 동참을 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증인과 참고인 채택 불발’에 대해서는 “자녀를 포함한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야당 측 요구가 전체적인 증인 요구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박 의원은 ‘자료제출 부실’ 논에 대해서는 “증인과 참고인이 없는 대신에, 후보자는 아주 내밀한 사적인 영역이 아닌 한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해 검증 받을 수 있는 알찬 인사청문회가 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후보자 개인 뿐만 아니라 여야 합의와 대화로 진행돼 온 우리 위원회의 명예와도 관계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러 의원들의 잇따른 불만 제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교흥 문체위 위원장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성실히 자료제출 하도록 제가 후보자에게 직접 이야기하겠다”며 “가족 등 증인 채택은 안 하더라도 자료 속에서 (이러한 내용들이) 잘 설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에 따르면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출석이 요구된 증인과 참고인은 없고 대신 의원들의 요청 자료는 총 56개 기관, 1264건에 달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 포털 NHN(네이버)와 여행플랫폼 놀유니버스의 대표를 지냈다. 정보기술(IT)·관광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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