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초의 근대식 교량인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아 정밀안전딘잔에 들어갔다. 진단 후 복구 또는 철거 등 향후 조치가 결정된다.
22일 울산 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 33분께 구 삼호교 상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교각 사이 상판 일부가 붕괴되며 1m 이상 아래로 주저앉았다. 교각 곳곳에 균열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지난 17∼19일 내린 폭우로 태화강 수위가 상승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교각 기초 세굴(물 흐름에 의해 하상이나 구조물 주변이 침식되는 현상) 등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구 삼호교는 일제 강점기에 군수산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1924년 5월 준공된 울산 지역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조 교량이다. 현재는 차량 통행을 막고 보행자 전용 다리로 사용하고 있다. 2004년 9월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중구는 일단 이른 시일 안에 전문 자격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맡기고 교량 시설의 구조 상황을 확인한 후 복구 가능성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우선 조속하게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해 정확한 침하 원인을 파악하겠다”며 “향후 관련 기관과 협의해 시설물 복구 또는 철거 계획 등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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