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가 제주도 렌트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여행객들이 차량을 경험하기 쉬운 제주도를 전략 거점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인식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중국계 딜러사인 ‘하모니오토모빌’을 통해 지난달 말 제주도렌터카조합과 만나 차량 공급을 논의했다. 현재 세 곳의 렌터카업체에 10여 대의 차량을 소량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 100여 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도 내 렌터카 업체는 총 104곳으로 총 2만 194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 렌터카 시장에 BYD 차량의 공급을 확대하면 중국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 중국산 자동차의 내구성, 성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만큼 구매보다 가벼운 대여 형식으로 차량 경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국내에 진출한 BYD는 내수에서 1137대 판매하며 수입차업체 중 14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제주도가 ‘전기차 천국’으로 불릴 만큼 높은 보급률을 자랑한다는 점도 BYD가 공략 속도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4만 267대로, 전체 차량(41만 2292대) 중 9.77%가 전기차다. 전국 평균 보급률인 2.78%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올해 안으로 보급률 10%도 달성할 전망이다.
BYD는 이달 제주에서 개막한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도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특히 엑스포가 열리는 호텔 투숙객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야외 시승 공간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공을 들였다. 렌트카 공급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차량 경험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당시 BYD코리아 관계자는 “BYD코리아 관계자는 “10여 년 전 상용차 부문이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도 제주도가 출발점이었다”며 “상징성이 큰 데다,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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