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더니 해만 쨍쨍하네", "소나기만 찔끔 내리고 일기예보가 하나도 안 맞아요."
요 며칠 높은 기온에 90%가 넘는 습도까지 더해져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 또는 경보가 발령돼 밤에도 평균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장마가 끝났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장마는 제주 지역에 지난달 12일, 중부·남부지방은 19일 시작됐다. 통상 장마 기간이 한 달 정도 유지된다고 보면 장마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쪽으로 조금 들려있는 정체(장마)전선이 다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며 장마 종료를 선언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마전선은 중부지방 일부에만 영향을 미치며 활성화와 비활성화 상태를 오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났다고 하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전부 다 덮어야 하는데 아직 이 기단이 견고하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으로 처지면)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장맛비를 뿌릴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당분간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때 이른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단위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7월 22일경인데 올해는 6월 말부터 20일 이상 일찍 시작됐다.
평년에 비해 한 달가량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의 원인은 뜨거운 바다에 있다. 아열대 고기압이 동아시아로 확장한 데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열대해상 저기압 현상)이 뜨거운 열기를 한반도로 퍼올리면서 때 이른 폭염을 야기했다.
앞으로 찜통더위는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한반도 폭염을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인 티베트고기압이 서서히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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