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올 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89만 315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는 47만 6641대, 기아(000270)는 41만 65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판매량이 10.5%, 7,8% 증가했다. 제네시스도 3만 7461대를 판매해 17.4%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판매 성장률은 경쟁업체인 도요타(4.2%)와 혼다(7.1%), 포드(6.8%)보다 높았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18만 715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지난해에 비해 16.1% 판매대수가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량(HEV)은 13만 6180대가 팔려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45.3% 증가했다. 전기차는 미국 정부의 정책 전환 등의 영향으로 4만 4533대를 팔아 판매량이 28%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판매량 증가는 가격 유지 정책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4월부터 두 달 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유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관세 등의 영향으로 경쟁사들의 가격은 올랐지만 현대차·기아는 가격이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판매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고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이 높아지며 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판매 상승폭은 축소되고 있다. 6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7만 652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4.5% 늘었다. 반면 기아는 6만 3849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2% 줄었다.
제네시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36.1%)와 GV80(41.4%)의 판매성장을 보이며 전체 판매량이 6823대로 전년에 비해 2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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