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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는 '미인도'… '디지털 삯바느질'로 한땀 한땀 만들었죠" [서울포럼2025 픽셀앤페인트]

"미디어아트, 관객의 시간을 디자인

AI 시대, '스토리텔링' 강점 살릴 것"

신재희 봄랩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포럼 2025 특별 행사로 열린 '픽셀 엔 페인트'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한류(K-Culture) 확산을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5.05.28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한땀 한땀 따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게 할 것인지 스토리텔링을 짜서 미디어 아트로 구현하는 작업을 우리는 ‘디지털 삯바느질’이라고 부릅니다. 관객이 공간 안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와 어떤 시간을 보낼지 디자인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재희 봄랩(Vomlab) 대표는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같이 표현했다. 봄랩은 지난해 화제가 된 간송미술관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회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에서 신윤복의 ‘미인도’가 포함된 ‘혜원전신첩’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유명해진 업체다. 이 전시회는 힙합 뮤지션 메건 더 스탤리언을 비롯한 해외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며 세계인에게 ‘K헤리티지’를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송미술관의 미디어아트 전시회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에 전시된 신윤복의 ‘단오풍정’ 미디어아트. 사진 제공=간송미술관




신 대표는 “모든 작업이 하나하나 살아서 반응한다는 것이 저희 작업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봄랩은 간송미술관의 전시 외에도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한-이탈리아 수교 30주년 기념 전시, 국립전주박물과의 ‘깨달은 수행자, 나한’ 등에서 미디어아트를 담당했다.

봄랩이 작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관객 여정 경로’다. 신 대표는 “관객이 저희가 만드는 공간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나갈 것인가를 기획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그 경로에서 관객이 처음에 뭘 볼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발 밑에는 뭐가 있어야 할지, 고개를 들었을 때는 뭐가 나와야 할지 ‘내용’을 중심으로 작품을 보는 관객의 심리 상태를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 대표의 고민은 예술계에 확산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 방식이다. 그는 “봄랩은 문화유산을 한땀 한땀 디지털 삯바느질로 작업해 AI의 위협을 크게 받는 업체”라며 “AI 기술과 어떻게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기술이란 예술의 문을 여는 도구이고 중요한 것은 예술에 녹아든 감동과 가치, 사람의 마음”이라며 “봄랩은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관객이 작품 속 이야기에 살게하는 걸 목표로 해서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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