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최대 30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음 달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가 증시 부양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진전을 보이면서 자본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정세 안정화,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돼 증시 활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 범위를 2500~3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400~2850포인트, 키움증권은 2380~2880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는 6·3 조기 대선으로 들어설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관심은 증시 부양책과 주주환원 정책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누가 당선돼도 증시 부양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주식 거래 활성화로 증권사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11개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간(4월 23일~5월 23일) 25.3% 올라 주요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권 초기 정부는 대체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고, 증권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프리마켓 활성화,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개편 등도 긍정적인 재료”라고 밝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하반기 들어 완화될 전망이다. 20~22일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관세 감면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한국 25%) 부과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7월 8일 전에 협상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높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본격화할 원화 강세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이 관세 협상 과정에서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국내 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주가 수준은 (미국발) 관세 영향을 과하게 반영해왔다”며 “관세 리스크가 약화하며 지수 회복 가능성이 하반기 존재한다”고 했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본격 재개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현물을 1조 134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 발표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한국이 등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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