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대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파운드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R&D 투자 비용으로 9조 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7조 8000억 원 대비 15% 늘었다. R&D 투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9%에서 11.4%로 증가했다. D램과 HBM부터 낸드·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려 초격차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1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10조 9000억 원, 디스플레이 5000억 원 등 12조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전 분기(17조 8000억 원)보다 5조 8000억 원 감소했지만 DS 부문의 시설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9조 7000억원 대비 1조 2000억 원 올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는 미래 기술과 선단 공정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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