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마케팅 과열 경쟁 사태와 관련해 다음 달부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그간 금감원은 운용사들의 보수 인하 경쟁이 건전한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고 보고 운용 실태 전반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봐 왔다. ★본지 3월 22일자 1면 참조
2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수시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이들 운용사로부터 △합성 ETF의 스와프 담보 내역 △주식 대차거래 내역 △ETF 설정 및 환매 내역 △ETF 괴리율 공시 내역 등 ETF 운용 핵심 자료 일체를 요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과도한 마케팅 및 보수 인하 경쟁 등 업계에 만연한 문제들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운용사의 펀드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이달 10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운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펀드 가격(NAV)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며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상품 운용 및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