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김문수·홍준표 예비후보는 친기업 행보로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충청권 첨단 과학기술 거점화를 내세웠고 한동훈 예비후보는 국방 및 기후 에너지 공약을 내놓았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혁파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후보는 “1987 체제 이후 우리 경제 질서가 규제와 억압을 하는 구조로 지속됐다”며 “집권하게 되면 허용해서는 안 되는 내용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기업의 자율과 창의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에 대한 재검토도 시사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노조와 정부가 협의해서 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장 죽어나가는 것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라며 “최저임금위원회의 구성은 노조보다는 이해 당사자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해고 유연화 △중소기업 상속세 폐지 △직무 성과급제 도입 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수출 5대 강국’ 목표를 제시하며 수출기업 지원 확대와 관련한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가전·자동차·2차전지 등 산업에 대한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 확대하고 피해 기업들에 대해 한시적으로 단기 수출 보험료를 60% 할인 적용하는 방안 등이다.
김 후보는 “글로벌 공급망이 정치적으로 재편되고, 보이지 않는 장벽과 차별적 규제가 수출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업이 있어야 국민이 먹고 살고, 기업은 수출을 해야 먹고 산다”고 강조했다.
대전·청주 등을 찾은 안 후보는 충청권을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지역 특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미 해당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과학기술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대전을 AI·반도체·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천안과 아산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또 청주와 세종을 스마트바이오 및 의료 AI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지정하고 충북도에서 반도체·2차전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 후보는 국방과 기후 에너지 분야에 집중했다. 국방 부문에서는 최근 우리 수출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방산 분야의 지속 발전을 위해 방위산업비서관을 신설해 수출 컨트롤타워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핵 잠재력 확보를 위한 한미 원자력 동맹 추진, 군 간부 처우 개선을 위한 수당 인상 및 급여 현실화 등을 공약했다.
기후 에너지 부문에서는 AI·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국토에너지종합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또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등 구상도 밝혔다. 한 후보는 “기후위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불안이 커지는 지금, 국가 차원의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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