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선거 본경선에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가 진출했다. 중립 노선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주진우 후보는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모습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주 후보가 본경선에 오르지 못하면서 탄핵을 찬성한 후보 2명과 반대한 후보 2명이 맞붙는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후보들의 강성 발언도 줄을 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보수 유튜버가 주최하는 연합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입당을 신청하면 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받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찬성하지는 않지만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친 것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개헌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 내부 분열을 막아야 한다며 “(당 일각에서) 45명을 내보내자고 하는데 그럼 62명밖에 안 남는다. 이재명 총통 독재와 싸우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인적 청산을 주장하고 나선 찬탄 후보들은 김 후보의 발언에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단일화 거짓말, 불출마 거짓말, 사과 거짓말. 피노키오 김 후보가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유튜버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윤 어게인’을 외친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장 후보는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당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거나 개인의 소신을 이유로 수시로 당론을 무시하며 내부 총질을 일삼아 온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은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며 나머지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에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후보가 올랐다. 본경선에서 상위 4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청년최고위원은 후보 4명 중 최고 득표한 1인이 차지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이날 득표율 등 세부 득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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