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달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3일 간 휴전하겠다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달 부활절을 맞아 ‘30일 휴전’을 한 뒤 또 다시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것이다.
구체적인 휴전 기간은 전승절(5월 9일) 전후인 5월 8일 0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다. 크렘린궁은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러시아는 앞서 부활절 기간인 이달 19일부터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가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미국이 종전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는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공격을 멈추고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푸틴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약 2주 후에 알려주겠다”며 러시아 입장 변화의 ‘시한’을 두기도 했다.
하루 전인 2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이 치러진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대를 한 뒤 SNS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러시아 대한 금융 제재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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