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 간 4파전을 치르는 가운데 이르면 29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보수 진영 구원 투수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보 진영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金·韓·洪 ‘3파전’
27일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등록 이후 최근 2주 간(4월 14일~26일)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자 네 명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한 후보 36,008건, 홍 후보 28,562건, 김 후보 24,420건, 안 후보 20,233건으로 한 후보가 다소 높았다. 당초 ‘꼿꼿 문수’ 이미지로 강성 보수 지지층을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한 김 후보는 초기 지지도가 높았지만 ‘한덕수 차출론’ 등 다른 후보군이 대안으로 거론되며 언급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1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실시된 20일 이후 다른 후보 대비 높은 언급량을 보였다.
찬탄파(탄핵 찬성파) 대 반탄파(탄핵 반대파)의 2대 2 구도로 치러지는 2차 경선에서 후보들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와 한 후보, 홍 후보 간 지지세가 비등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30여 일 앞둔 시점에서도 당내 지지가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가운데 29일 2차 경선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 간 양자 경선을 실시해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구원투수’ 한덕수 통할까
한덕수 구원투수론이 급부상한 까닭은 당내 경선을 치르는 주자들로는 대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행의 언급랑을 살펴보면 헌법재판소가 19일 한 대행의 지명권 행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원일치로 인용한 이후 줄어들다 ‘한덕수 단일화론’이 다시금 불거지며 반등했다. 한 대행의 최근 2주 간 언급량은 63,671건으로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언급량을 상회한다.
국민의힘 안팎의 분위기가 변화하며 당초 한 대행과 단일화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치던 대권 주자들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26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제외한 주자들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찬성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라며 한 대행이 현재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 대항마’ 찾기 난항
국민의힘은 ‘이재명 시대’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번 조기 대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한 대행 단일화뿐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나 반명계 등 ‘빅텐트’ 논의를 키우고 있다. 다만 보수 진영 총동원에도 현재까지로서는 이재명 후보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해 보인다. 최근 2주 간 이 후보 지지율은 235,912건으로 한 대행 언급량을 4배 가량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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