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3년 만에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원가 절감을 통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로 고객사의 선주문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653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1분기 흑자는 2022년(영업이익 383억 원) 이후 3년 만이다. 영업손실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깜짝 실적’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낸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매출 2조 2754억 원, 영업손실 307억 원이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 효과를 봤다. 1분기 매출 중 OLED 제품 비중은 지난해 동기 대비 8%포인트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정책에 대비한 고객사의 선주문이 증가한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2조 2000억 원에 매각을 완료, OLED 중심 사업 재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매각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OLED 사업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기존 미국과 유럽 고객사에 더해 아시아 고객사들이 더해지면서 향후 3년간 OLED 매출이 3배 뛸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관세정책의 여파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은 없다고 봤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는 “변동성이 많은 상황이지만 제품이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공급망관리(SCM)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슈가 있는 현격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009830)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945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매출 1조 5992억 원, 영업이익 136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내고 4분기 6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석 달 만에 영업이익이 두 배 성장한 것이다. 케미칼 부문은 주요 범용 제품의 공급 과잉이 지속된 탓에 912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로 누적 손실 규모는 2915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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