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장타 1위에 올랐던 대표 장타자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김아림은 작년까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멀리 날렸다. 2021년 5위(276.76야드)를 시작으로 2022년 5위(274.74야드), 2023년 17위(267.82야드) 그리고 지난해에도 9위(274.18야드)에 오르면서 단 한 번도 대한민국 여자골퍼 장타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2021년 ‘김아림의 276.76야드’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LPGA 투어 한국여자 골퍼 최장타 기록이다.
“어떤 코스도 장타자에게 불리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장타에 진심인 김아림의 철옹성에 도전하는 경쟁자가 등장했다. 데뷔전부터 드라이버 샷 난조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LPGA 루키’ 윤이나다. 하지만 윤이나의 LPGA 드라이브 거리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김아림을 바짝 추격했다.
21일 JM 이글 LA 챔피언십이 끝난 LPGA 드라이브 거리 순위에서 김아림이 19위(275.27야드), 윤이나는 20위(275.07야드)를 기록했다. 순위는 단 한 계단 차이이고 거리 격차는 0.2야드에 불과하다.
데뷔전 직후 139위(239.25야드)였던 윤이나의 드라이브 거리 순위는 82위(254.25야드), 24위(274.10야드)를 거치면서 수직 상승하고 있다. 데뷔전 이후 4개 대회 만에 119계단을 껑충 뛴 것이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엘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최종일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로 마감한 것이 아쉽지만 ‘장타자 윤이나’의 진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올해 신인 중에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장타 1위부터 ‘루키’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다. 무려 평균 289.45야드를 날리고 있다.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우승(21언더파 267타)을 차지한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가 드라이브 거리 전체 12위로 신인 중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보내고 있다. 아쉽게 1타차 준우승(20언더파 268타)을 차지한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신인 세 번째 장타력으로 드라이브 거리 14위(276.61야드)에 올라 있다. 라미레즈-린드블라드-이와이 다음 순위가 바로 윤이나다.
김아림과 윤이나 간 대한민국 여자골퍼 최고 장타자 경쟁은 물론 루키들 간 장타 대결도 2025 LPGA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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