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바이오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생물보안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미국 매출이 되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빅파마들이 중국 바이오텍 기술을 사들이며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도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는 최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187억 7540만 위안(3조 769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중 북미 지역 매출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57.3%(2조 1601억 원)를 차지해 2023년의 47.4%보다 9.9%포인트 늘었다.
특히 우시바이오는 지난해 151개의 프로젝트가 추가돼 총 817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가 미국 고객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텍과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는 와중에 우시바이오의 북미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우시바이오를 이용하는 중국 바이오텍의 기술을 수입하는 사례가 늘며 북미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글로벌 기업의 주요 시장에서 신약 개발 기지로 탈바꿈되며 위탁개발(CDO) 서비스도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의미다.
우시바이오 또한 실적발표에서 “중국 바이오텍이 성장하면 우시 바이오가 얻는 CDO 수익은 5~10배,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위탁생산(CMO) 수익 증가는 10~50배에 달할 수 있다"며 "중국 바이오텍의 성장과 글로벌화는 우리에게 매우 좋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바이오 기술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향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시바이오는 “회사의 현재 규모를 고려할 때 초고속 성장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부문과 우시바이오 매출 격차는 2022년 7200억 원까지 벌어졌다가 2023년 4700억 원, 2024년 2700억 원으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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