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 2명 중 1명 이상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 교육 파행으로 의대 모집인원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수험생 10명 중 8명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입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빠른 시일 내 확정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종로학원이 이달 1일부터 같은 달 7일까지 고교생·N수생 5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3.5%가 의대 모집인원 축소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적절한 의대 모집인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4.4%만 5038명이라고 답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입시 안정성을 위해 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변경하면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정부가 제시한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설문 조사 결과 3000명대(29.1%)·4000명대(28.7%)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증원 이전보다 줄어든 2000명대가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도 7.7%였다.
정원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의대 모집인원 발표 지연에 대해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77.7%가 모집인원 미확정으로 불안하다고 답했고, 4월 중순까지는 모집인원을 확정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0.4%를 차지했다.
수험생들은 확정 시점과 관계 없이 모집인원 재조정은 입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 10명 중 9명 이상(94.8%)은 인원 재조정이 의대 합격선·경쟁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77.7%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 또는 축소를 의대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로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인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고, 축소 또는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입시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의대 모집인원 미확정, 오락가락하는 정책들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