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폴란드 자주포인 크라프(KRAB) 차체에 들어가는 4026억 원 규모의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에 위치하 HSW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보이체흐 케드제라 HSW 대표 등 양사 경영진과 주폴란드 한국 대사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4년 크라프 120문에 대한 차체 구성품을 납품하며 폴란드와 첫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년 K9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K9이 24억 달러(3조5300억 원), 천무가 26억 달러(5조3000억 원)에 달하는 총 8조 8300억 원 규모의 거대 계약이었다. 현재까지 K9 자주포 364문, 천무 280대에 대한 실행 계약을 마쳤고 남은 K9 물량 308문 등에 대한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크라프 차체 구성품 수출 이후에도 폴란드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급 제품에 대한 MRO(유지·보수·정비)를 비롯해 폴란드 ‘중장갑 보병전투차량’ 사업에도 참여해 독자개발한 IFV(보병전투차량)인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8조 원대의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해 통합솔루션을 제시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이번 수출은 폴란드와 다양한 방식으로 방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최근 유럽의 방산블록화에 대응하면서 국내 방산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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