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앞에는 ‘행운의 주인공’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방청에 당첨된 20명의 방청객들이었다. 이번 방청 신청에 9만6370명이 신청하며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방청 경쟁률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단 20석에 불과한 방청권에 당첨된 이들은 하나같이 “당첨될 줄 몰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평소 정치 사안이나 현안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방청신청을 했다 떨어진 적이 있다는 정 모(62) 씨는 “이번에도 별 기대감 없이 신청했다 문자를 받고 놀랐다”며 “주변에서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정 씨는 “윤 대통령의 마지막 변론을 직접 육성으로 듣고싶었지만 출석을 하지 않는다 해 실망했다. 오늘 재판관님들의 개개인의 표정과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며 “제가 예상하고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 후 새롭게 구한 생업도 제치고 헌재로 달려온 정 씨는 “가족들은 결과에 따라 서부지법 폭동과 같이 소요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경찰이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지 않느냐”며 “재판관들이 소신대로 판결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청객 50대 양 모 씨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 너무 무서웠고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평소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을 관심있게 봤었는데 이번에 당첨될 줄 몰랐지만 아무렇지 않게 문자가 온 것을 보고 놀랐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당시 공정과 상식이 살아있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정상으로 나라가 돌아오려면 탄핵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인들도 속속 헌재로 입자했다. 정청래 국회 소추위원단장은 헌재로 출석하면서 헌재에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측은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김기현 의원 등이 잇따라 헌재로 입장했다. 방청객들과 당정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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