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의 부실채권(NPL) 정리액이 3년 연속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악화로 대출을 받아간 중소기업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상환을 못 받은 것이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전쟁까지 덮치면서 단기간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은 만큼 향후 관련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기업은행 부실채권 정리 규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2820억 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로 1조 3588억 원을 매각할 계획으로 총 1조 6408억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매각 규모(1조 6128억 원)에 비해 28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020년(9537억 원), 2021년 (7955억 원), 2022년(5825억 원)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3년 1조 428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이후 매년 늘었다. 최근 5년간 기업은행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6조 632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많게는 약 4배 이상이었다.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4167억 원), 신한은행(8518억 원), 하나은행(1조 2238억 원) 등이었다.
기업은행은 주요 고객이 중소기업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점유율은 23.65%였다.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부실채권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1.34%로 2023년 말(1.05%)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관련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세인 만큼 관련 심사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 등 글로벌 경제가 악화할 수 있는 이유가 더 많기 때문에 현재 침체된 국내 경제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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