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중문화 역사가 100년을 넘고 이제 한류를 넘어 글로벌 K컬처 국가가 됐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역사의 발자취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아직 없습니다. 문화산업 가치와 함께 대중문화 예술인들을 대우하기 위한 ‘그릇’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배우 유동근(69) 씨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에서 전당 추진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전당 건립이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전당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열었다.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은 대중문화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념의 공간이자 아카이브, 교육 등의 복합문화시설,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최근 공개된 중장기 문화 비전 ‘문화한국 2035’에서는 전당을 2029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기본구상 수립에 올해 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상태다.
유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서 임기였던) 2008년부터 노력했는데 그동안은 잘 안됐다”며 “추진단이 활동하는 이번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추진위원으로 연기자 유동근·정준호·신현준·이영애·최수종 등 13명, 가수 남진 등 4인, 희극인 이경규 등 3인, 성우 장광 등 3인, 뮤지컬 최정원 등 3인을 포함해 총 26명이 선임돼 있다.
향후 상징성 강조 및 운영 로드맵과 함께 인프라 구축이 병행해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채지영 문광연 연구위원은 “위상에 비해 부족한 대중문화예술 인식 및 인프라를 키워야 한다”며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예술 100년’은 1919년 한국 최초의 상업 영화 ‘의리적 구토’가 서울 단성사에 개봉된 것을 기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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