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316140)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번 결과로 우리금융이 추진하던 동양생명(082640)·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다른 여건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보험사 인수를 승인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금융위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내리고 이를 우리금융에 조만간 통보할 예정이다. 지주회사가 자회사 편입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규정상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적절치 않다고 결론내린 셈이다.
등급 하향의 주된 이유는 내부통제 부실과 리스크 관리 실패가 꼽힌다. 금감원은 지난해 우리금융 정기 검사를 통해 총 2334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적발했다. 그 중 730억 원은 손태승 전 회장과 그 친인척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등급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금감원의 상급 기관인 금융위가 인수를 조건부로 허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자회사 편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고 있다. 인수 여부에 대한 결론은 심사 기한 등을 고려할 때 5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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