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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HMM, 국내 최초 ‘선박용 3D 프린팅’ 실증

HD현중, 긴급 MRO 위한 3D 프린팅 시연

12월까지 완료…부품 제작 시간·비용 절감

HMM도 컨테이너선서 시스템 실증 나서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컨테이너선 조감도. 사진 제공=HD현대




조선·해운업계가 선박용 부품 제조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세계 최초로 운항 선박 내 긴급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3D 프린팅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목포에 위치한 HD현대(267250)삼호에서 실증 기술에 대한 최종 평가 및 시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울산광역시 및 산하 기관들,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009540), HMM(011200),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과제에 착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개발 및 실증하는 작업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을 통해서는 실제 선상에서 3D 프린팅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물론 선박 운동 및 진동 저감 장치에 대한 기술도 함께 검증했다. 물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 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 및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3D 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언제든지 제작해 즉시 교체가 가능해진다. 주문, 제작, 배송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축되는 만큼 시간 및 비용도 절약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상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부품에 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항구와 선박 간 네트워킹을 구성해 필요한 부품을 원격으로 주문, 인근 항구에서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 산업에서의 3D 프린팅 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박에 설치된 3D 프린팅 기술. 사진 제공=HD현대


HMM 역시 선박용 3D 프린팅 시스템의 실증에 나선다. 이번 실증은 9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에서 진행되며 HMM은 실제 운항 환경에서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선박 부품 조달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선박용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는데 이번 시스템은 금속 분말을 사용해 스테인레스 소재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선박용 3D프린팅 시스템이 상용화 되면 부품의 조달 기간, 재고량 등을 개선할 수 있어 선박 운항 중 수시로 진행되는 선박 유지보수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HMM은 기대했다. HMM 관계자는 “최신기술의 다양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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