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술품 경매사 필립스옥션이 아시아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3월 ‘홍콩 아트위크’ 동안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위치한 아시아 본사에서 다채로운 경매와 전시를 줄줄이 선보인다. 거장 파블로 피카소에 관한 기획 전시부터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에디션·판화 경매, 최정상 브랜드의 주얼리 경매까지 예술 애호가를 위한 특별한 시간이 3월 한달 간 펼쳐질 전망이다.
12일 필립스옥션에 따르면 우선 13일 글로벌 프라이빗 세일즈팀이 운영하는 전시 플랫폼 ‘필립스 X’를 통해 ‘피카소 & 더 애니멀 킹덤’ 전을 연다. 동물 세계에 대한 파블로 피카소의 깊은 애정과 예술적 탐구를 조망하는 특별전이다. 피카소는 회화, 조각, 도자기, 판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물을 단순한 대상이 아닌 뮤즈이자 은유로 활용해왔다. 거장이 동물들을 어떻게 활용해 자신의 예술적 비전과 개인적인 신화를 풀어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피카소의 ‘장미 시대(1904~1906)’ 작품 중 하나인 ‘말을 끄는 소년(1906)’을 실물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시는 1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홍콩 필립스옥션 아시아 본사에서 열린다.
28일에는 에디션 및 판화에 대한 라이브 경매를 연다. 살바도르 달리, 데미안 허스트, 카우스, 뱅크시, 요시토모 나라 등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데미안 허스트의 벚꽃 판화인 ‘The Virtues(H9)’이다. 일본 사무라이 정신을 의미하는 무사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추정가는 한화 약 1억 1000만~1억 5000만원(60만~80만홍콩달러)이다. 요시토모 나라의 시그니처 캐릭터 ’나라 걸’을 그린 ‘Tell Me(추정가 22만~32만홍콩달러)’도 출품된다. 살바도르 달리의 상징인 ‘녹아내리는 시계’를 모티프로 제작된 ‘시간의 프로필(추정가 9만5000~14만홍콩달러)’도 경매에 나온다.
29일 열리는 ‘뉴 나우 : 근현대미술 & 디자인’ 경매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들과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유망한 신진 작가들을 찾는 컬렉터들에게 관심이 높다. 경매 하이라이트는 아야코 록카쿠의 대형 캔버스 작품이다. 꿈속을 연상시키는 이번 작품은 작가의 대표적인 모티프인 소녀들을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자유로운 에너지로 표현하고 있다. 손으로 직접 그려내는 독창적인 회화 기법이 눈길을 끄는 작품의 추정가는 한화로 4억 5000만~5억 6000만 원이다.
주얼리 경매는 27일에 열린다. 희귀한 컬러 젬스톤과 매혹적인 컬러 다이아몬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최고급 경옥 등이 출품된다. 럭셔리 시계에 관한 온라인 경매도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파텍 필립, 롤렉스 등 유명 브랜드의 고가 시계가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 출품작은 19일~25일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페더빌딩 필립스의 퍼페추얼부티크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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