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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트, 론치 앵글, 비거리의 함수[호기심 해결소]

로프트 따라 비거리 어떻게 변할까

다이내믹 로프트가 실제 더 큰 영향

스피드 빨라도 비거리 짧을 수 있어

이상적인 론치 앵글이 ‘비거리 열쇠’

테스트 참가자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드라이버의 로프트 각도쯤은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시대다. 페이스가 뉘어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로프트 각도는 볼의 탄도, 백스핀, 비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런데 같은 로프트 클럽으로 샷을 하더라도 골퍼에 따라 탄도, 비거리 등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클럽이 본래 가진 로프트 외에 임팩트 순간 실제 페이스가 이루는 다이내믹 로프트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이내믹 로프트가 중요한 이유는 개개인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볼의 발사 각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볼이 너무 낮거나 높이 뜨면 캐리가 짧아지고 지면에 떨어진 뒤 구르는 거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다이내믹) 로프트, 론치 앵글에 따라 비거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핑의 올해 신제품인 G440 맥스 드라이버로 테스트를 했다. 헤드와 샤프트는 동일한 가운데 로프트 각도만 7.5도, 9도, 10.5도, 12도로 변경해 가며 5회씩 때렸다. 테스트 참가자는 2명이었다. 둘 다 스윙 스피드는 시속 105마일 정도였고, 체격도 비슷했다.

로프트 각도를 조정하는 모습.


스윙 스피드 빠른데 비거리는 짧다, 왜?

먼저 평소 10.5도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참가자 A부터 때렸다. 그는 7.5도 드라이버로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평균 캐리(공중에 떠서 날아간 거리)가 162.4야드에 불과했다. 런(굴러간 거리)까지 포함해도 총거리는 226.4야드였다. A는 12도 드라이버로 때렸을 때 가장 멀리 날렸다. 캐리는 232야드, 총거리는 260.6야드가 찍혔다. 7.5도와 12도와 드라이버의 캐리 차이는 약 70야드나 됐다.

이에 비해 평소 9도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참가자 B는 7.5도 드라이버로도 캐리 245.9야드를 날렸다. 총거리는 274.2야드였다. 9도 드라이버로 가장 멀리 날렸는데, 캐리는 257.4야드, 총거리는 276야드였다. B는 A와 달리 12도 드라이버로 가장 적게 날렸다. 캐리는 242.5야드, 총거리는 256.9야드였다.

A와 B는 스윙 스피드에서는 비슷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A의 수치가 조금 나아 보였다. 스윙 스피드는 약 1마일 빨랐고, 스매시 팩터(볼 스피드를 스윙 스피드로 나눈 값) 수치도 좀 더 높았다. 스매시 팩터 값이 클수록 정타를 때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왜 A는 B보다 멀리 보내지 못한 걸까. 우리는 여러 데이터 중 다이내믹 로프트와 론치 앵글에 주목했다. A의 다이내믹 로프트는 7.5도 드라이버에선 7.8도, 9도 드라이버 9.8도, 10도 드라이버 12.8도, 12도 드라이버에선 14.4도였다. 본래 로프트와 다이내믹 로프트 차이가 최소 0.3도, 최대인 경우에도 2.4도밖에 나지 않았다. 론치 앵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7.5도부터 12도 드라이버까지 각각의 론치 앵글은 7.7도, 9.1도, 11.8도, 13.2도였다. 드라이버 본래 로프트 각도와 거의 비슷한 발사 각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비해 B의 다이내믹 로프트는 7.5도 드라이버에선 14.5도, 9도 드라이버 16.3도, 10.5도 드라이버 18.8도, 12도 드라이버에선 17.6도가 됐다. 드라이버 로프트보다 다이내믹 로프트가 최소 5.6도, 최대 8.3도가 컸으며 평균 7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치 앵글도 충분히 높았다. 7.5도 드라이버로도 평균 12.9도로 볼을 발사했다. 이는 A가 12도 드라이버로 기록한 론치 앵글과 비슷한 수치였다.



이번 실험을 도와준 핑골프의 김의진 피팅 담당 대리는 “A는 사실상 거의 수평으로 볼을 때리고 있었다. 반면 B는 적절한 상향 타격을 구사했다”며 “다이내믹 로프트와 론치 앵글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다이내믹 로프트와 이상적인 론치 앵글. Getty Images


다이내믹 로프트와 론치 앵글에 힌트

A와 B는 볼 비행의 최고점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A는 7.5도 드라이버로 쳤을 때 평균 7.8야드의 최고점을 찍었다. 12도 드라이버의 최고점 평균은 25.5야드였다. 최고점 7.8야드(캐리 162.4야드)와 최고점 25.5야드(캐리 232야드)의 캐리 차이는 69.6야드나 됐다.

B는 볼을 충분히 높이 날렸다. 7.5도 드라이버 평균 최고점은 27.8야드로 A의 12도 드라이버 최고점보다 높았다. B는 9도 클럽으로 가장 멀리(캐리 257.4야드) 날렸는데 이때 최고점은 38.5야드였다. 최고점이 44.1야드로 증가하자 캐리는 242.5야드로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적정 탄도보다 더 높게 뜨면서 캐리가 준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 A는 로프트 12도, B는 9도 드라이버로 칠 때 가장 결과가 좋았다. 이런 차이는 스윙에서 비롯됐다. A는 거의 상향 타격을 하지 못했기에 큰 로프트 클럽이 필요했고, 상향 타격을 잘하는 B는 상대적으로 낮은 로프트 드라이버가 알맞았던 것이다.

A는 “7.5도 드라이버로는 볼을 띄우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B는 “평소에는 9도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7.5도 클럽으로도 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었다”며 “12도 드라이버로 칠 때는 볼이 너무 뜰까 봐 불안했다”고 했다.

우리는 스윙 스피드가 동일하다면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다이내믹 로프트와 론치 앵글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트랙맨 조사에 따르면 PGA 투어 선수들의 다이내믹 로프트는 12.8도, LPGA 선수들은 15.5도, 평균 남성 아마추어들은 15.1도다. 연구에 따르면 이상적인 론치 앵글은 스윙 스피드가 시속 약 80마일일 때는 17~18도, 시속 90마일 정도일 땐 14~16도, 시속 100마일 이상일 땐 12~15도다.

핑골프의 우원희 테크팀 팀장은 “무작정 연습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볼을 멀리 날릴 수 있는지 체계적인 분석을 가끔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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