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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름에 화답한 마윈…AI·클라우드에 3년간 75조원 쏜다

알리바바 “AI 성장 빠르다” 역대급 투자 계획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빅테크도 AI 투자 약속

지난 22일 상하이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등장한 로봇개 'Go2'와 이를 산책시키는 휴머노이드 로봇 'G1' /사진=중국 펑파이신문




중국 테크 업계의 선봉 격인 마윈의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총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알리바바의 최근 10년간 AI 부문 총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과 중국 간 AI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 3년 동안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 52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쏟았던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민영기업 중 AI 분야 투자 기준 역대 최대 금액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초기 투자 금액(1000억 달러)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우 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과학기술 산업은 한창 발전하는 중이며 잠재력도 막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전력을 다해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1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AI 관련 기업에 대한 총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윈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 주석은 마윈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번 투자가 이에 대해 마윈이 준비한 최선의 화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역사상 단일 민간기업이 자금을 지원한 가장 큰 컴퓨팅 프로젝트”라면서 “AI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중국 빅테크들은 알리바바와 같이 대규모 AI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이 대중 규제를 강화해나가는 가운데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꺼내는 것이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 위안(2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이 중 대부분이 AI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반도체를 사들이는 데만 지난해보다 2배 많은 400억 위안(55억 달러)을 쓸 예정이다. 텐센트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3년 텐센트는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AI 분야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회사 계획을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역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리옌훙 바이두 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딥시크의 등장으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바이두는 아직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등에 지난 1년간 지출한 규모만 500억 달러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근 1년간 자본 지출 규모 역시 557억 달러에 이른다.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지출하겠다는 금액을 1년 만에 써버린다는 셈이다.

한편 이날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22일 상하이 글로벌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목줄을 잡고 로봇개 ‘Go2’를 산책시키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유니트리는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 CCTV의 설 특집 쇼 프로그램에서 민속춤을 춰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생산한 업체로 현재 기업가치는 200억 위안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민영기업 좌담회 당시 최연소 참석자인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를 콕 집어 격려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 주석은 왕 창업자에게 “당신이 여기서 가장 젊다”며 “혁신에는 젊은 세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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