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아시안 스윙의 첫 번째 대회에서 선두권에 올라 멈췄던 우승 시계 재가동을 노린다.
고진영은 2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5타 차이다.
1번 홀(파5)에서 시작한 고진영은 첫 홀부터 버디를 떨어뜨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7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페어웨이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두 번째 샷을 날려 홀 옆 3m 남짓 거리에 붙인 후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이글을 완성했다.
바로 다음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이글로 번 타수를 다 까먹었지만 좋은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것.
고진영은 201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해마다 1승 이상 거둬 2023년까지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한 그는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순항을 시작하면서 2023년 5월 파운더스컵을 끝으로 끊겼던 우승 행진을 1년 9개월 만에 재개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최혜진과 지난 시즌 신인왕 레이스 2위에 올랐던 임진희는 나란히 4언더파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양희영은 3언더파 공동 15위다.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윤이나의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인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10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와이는 데뷔전이었던 파운더스컵에서 윤이나와 함께 컷 탈락했지만 이날 두 번째 출전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윤이나는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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