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개포동의 마지막 재건축 퍼즐로 남아있던 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경우현)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건축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로써 1980년대 개포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모든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열차에 탑승하게 됐다. 2019년 입주한 개포주공 2·3단지의 성공적인 재건축을 시작으로 강남구의 신축 아파트촌으로 떠오른 개포동은 경·우·현과 개포우성 6차 등 남아있는 구축 아파트 모두 재건축에 돌입하게 되면서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가 쏟아지고 있다.
18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경우현의 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대1차아파트가 2017년도에 먼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변 정비와 효율적 건축계획 수립을 위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경우현은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300% 이하 규모로 지어지며 전체 단지 규모는 2320가구에 달한다. 양재천과 청룡근린공원과 인접해 있어 친환경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현의 기부채납으로 양재천 북측 도곡 생활권과 개포 생활권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양재천 입체보행교가 조성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개포 통합재건축 정비계획으로 장기간 노후화되고 열악한 주택단지가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수변 특화 단지로 변모하면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서울시 주거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우현의 정비구역 지정을 끝으로 1980년대 개포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모든 단지는 변신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재건축 첫 단계를 밟게 된 경우현을 포함해 개포동 일대는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일원 개포한신 아파트가 1월 관리처분 인가 후 통합심의를 완료해 가장 앞서나가고 있고 개포주공 6·7단지와 주공 5단지, 도곡개포한신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우성 6차의 경우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2월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8월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등의 등장으로 신축 주거단지로 변모한 개포동은 남아있던 아파트들 모두가 재건축에 돌입하게 되면서 인프라 등 거주 환경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거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통해 3.3㎡당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 개포통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3.3㎡당 1억 629만 원에서 올해 1월 1억 1379만 원으로 약 770만 원 급등했다.
신고가도 쏟아지고 있다. 개포경남 전용 96㎡ 2층 매물은 1월 26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 대비 5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신고가를 경신한 매물이 2층인데다 현재 호가 역시 28억 원까지 올라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개포우성6차 전용 79㎡도 지난해 12월 20억 85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개포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규제,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거래량이 소폭 줄어들었다”면서도 “비상계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이후 다시 거래금액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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