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랐던 화웨이가 해외시장 탈환의 야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재로 5세대(5G) 폰 출시가 막혔던 화웨이지만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산’으로 완전 무장한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제조업 강국’을 목표로 내걸었던 ‘중국 제조 2025’가 10년을 맞은 올해 화웨이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는 18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무역전시센터에서 열린 혁신 제품 출시 행사에서 폴더블폰, 태블릿PC, 무선 이어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한 메이트XT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세계 시장 복귀 의지를 천명했다. 제임스 워런 화웨이 글로벌미디어책임자는 “혁신의 정점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두께(3.6㎜)가 가장 얇고 폭(10.2인치)이 가장 큰 접이식 디스플레이 제품인 메이트XT는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뚫고 기술 자립을 이룬 성공 모델로 꼽힌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첨단 반도체 칩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이 적용됐고 운영체제(OS)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아닌 화웨이의 훙멍(하모니)을 도입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장녀 멍완저우가 체포된 뒤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에 섰다. ‘구국의 영웅’으로 귀환했던 멍완저우는 화웨이 순환회장으로 복귀해 더 강해질 중국 때리기를 예고한 트럼프 2기에 맞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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