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MCN 기업이 숏츠 동영상 대응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됐다. 주가는 최고가에서 1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튜버 매니지먼트 대기업인 UUUM(움)은 전날 상장폐지됐다. 움은 디지털 광고 사업을 전개하는 '프릭아웃홀딩스'가 주식공개매수(TOB)를 실시해 완전 자회사로 흡수했다.
2013년 설립된 움에는 구독자 2700만 명을 자랑하는 히카킨 등 유명 유튜버가 소속돼 있다. 일본에서 유튜버를 인기 직업으로 인식되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움이다. 빠르게 성장한 움은 2017년 상장했고,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의 3.3배가 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움은 '틱톡'을 중심으로 한 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1년을 전후해 실적이 떨어졌다. 2023년에는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그 사이 고공행진하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움의 상장폐지 전 최종 거래일이 된 14일 종가는 530엔으로 2019년 2월 기록한 최고가(6870엔)의 13분의 1에 불과하다.
움의 부진은 매체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혼다 유즈루 프릭아웃 사장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움은 숏츠 동영상이 나왔을 때 이 새로운 흐름에 도전하지 못해 수익화에서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소비 행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장편 영상에 집착해 새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설 수 없었다는 것이다.
프릭아웃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수요는 여전하다고 판단해 자사 광고 기술 및 영업력을 결합한 체제를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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