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전국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 지수는 0.10%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0.07% 하락하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전국 집값이 두 달 연속 하락한 데는 수도권 주택가격 변동률이 보합에서 -0.06%로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다.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0.08%에서 0.04%로 둔화됐다. 지방의 경우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0.14%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자치구별로 주택 가격 흐름이 달랐다. 송파구(0.22%)와 용산구(0.17%)·서초구(0.15%)·광진구(0.14%) 등은 상승한 반면 노원구(-0.09%)와 구로구(-0.07%)·도봉구(-0.04%) 등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 등 주요 단지에 대한 선호가 지속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는 서울(0.01%) 지역만 상승했다. 수도권(-0.10%)과 지방(-0.21%)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5% 하락했다.
연립주택도 서울(0.05%)만 오르고 수도권(-0.04%)과 지방(-0.11%)이 내리며 전국적으로 0.06%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서울(0.16%)과 수도권(0.12%)·지방(0.04%)이 모두 올라 전국 가격도 0.06%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은 0.02% 내려 전월(0.01%) 대비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0.02%→0.00%)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수도권(0.03%→-0.02%)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0.01%→-0.02%)에서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월세는 전국적으로 0.08% 상승했지만 전월(0.10%) 대비 상승 폭이 감소했다. 서울의 상승률은 두 달 연속 0.10%를 기록했지만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15%에서 0.13%로 떨어졌다. 지방도 전월(0.05%) 대비 0.04% 오르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새 학기를 맞아 전·월세는 선호 지역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입주 물량 누적, 대출 여건 악화, 노후 단지 밀집 지역에 대한 선호도 하락 등으로 전세는 하락 전환하고 월세는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