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재기 열풍으로 시중은행에서 골드바 판매가 속속 중단하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에서는 골드바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테크(금+재테크)족’의 발길이 편의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1월 GS25편의점, GS더프레시 등에서 골드바 3000만 원을 판매했다.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판매금만 42억 원에 달한다.
앞서 GS리테일은 2022년 9월 매장에 금 자판기를 도입해 골드바를 판매했다. 현재 금 자판기가 운영 중인 곳은 서울 역삼점, 마곡점 등 편의점 13곳,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10곳 등이다. 미리 확보해놓은 재고가 있어 현재까지도 금 판매가 중단되지 않고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금 수요가 급증하고 한국조폐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금 공급을 중단하면서 KB국민은행이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은 골드바 1돈부터 10돈까지 다양하다. 이제까지 판매된 금의 절반은 골드바 1돈이 차지했다. 5돈, 10돈 상품은 각각 10%, 5%로 집계됐다. GS리테일은최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가 편의점 내 자판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금을 찾는 소비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카드형 골드 제품을 판매했던 CU편의점은 금값의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CU편의점은 지난해 금값이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금 제품을 찾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0.1~2g대의 소량 금이 들어간 카드형 제품을 판매했다. 당시 1g 상품은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후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량의 금이 들어간 제품조차 가격대가 두세배 뛰게 됐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돼버린 셈이다. CU편의점 측은 “작년에 한정된 수량으로 금 제품을 완판하고 추후 상품의 재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며 “재테크 등 고객의 니즈를 살펴 차별화된 상품을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온스당 3000달러를 목전에 두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관세 전쟁을 펼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데서 비롯됐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금값 급등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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