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의 침체된 상권과 낙후된 환경을 고밀 복합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개발이 본격화한다. 66만 ㎡가 넘는 광대한 공간이 재개발되면 K패션의 중심 등 예전 명성을 회복하고 신규 관광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중구는 이달 18일과 25일 오후 2시 광희동 굿모닝시티 8층 루비홀에서 DDP 주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관련한 ‘주민동행 지역 공론장’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DDP 주변 지구단위계획은 2015년 최초 결정된 후 지난해 5월 재정비에 들어갔다. 중구는 주거·산업·관광 등 고밀 복합 개발과 뷰티 패션 상권 활성화, 방문객 보행 편의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재정비를 진행해왔다. 이번 공론장에서는 분임 토의를 진행하면서 재정비안의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한다. 1회 차에 나온 의견을 종합 검토한 뒤 2회 차에서 이를 반영한 계획 조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의류 도소매 중심지로 시작해 1990년대 ‘패션 1번지’로 불리며 국내 패션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유통 채널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상권이 심각하게 침체됐다. 노후 건물이 다수 분포한 데다 건물 간 연계성이 부족해 개발의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 중구청의 입장이다. 재정비 대상 구역은 66만 9000㎡ 규모의 광대한 도심 지역이다. 남북으로 퇴계로와 청계천에 접하고 동쪽은 신당역과 충무아트센터, 서쪽으로는 미 공병단 부지와 훈련원공원을 경계로 한다. 트리플 역세권이면서 국립중앙의료원·DDP·평화시장과 여러 패션 의류 몰, 충무아트센터 등 주요 기반 시설이 밀집했고 도시 정비형 재개발(예정) 구역도 품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이 미 공병단 부지로의 이전을 확정하면서 현 국립중앙의료원 부지를 비롯해 인접한 훈련원공원·구민회관 등을 연계한 활용도 반영할 계획이다.
DDP 주변 지구단위계획의 최종 정비안은 서울시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DDP 주변은 서울 중심부에 자리하고 잠재력도 무궁무진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췄다”며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변화를 선도하는 주민 눈높이형 계획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더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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