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다시 4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따른 경매일정 축소로 신규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수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25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730건으로 전월(3510건) 대비 22% 감소한 반면, 낙찰률은 41.4%로 전월(37.6%)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4.5%) 대비 0.3%포린트 오른 84.8%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월(5.8명) 대비 0.8명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2%로 전월(39.8%) 대비 7.4%포인트나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93.3%로 전월(91.8%) 대비 1.5%p 올랐다. 특히 성북구(91.2%)가 전월(81.8%) 대비 9.4%포인트, 강동구(96.9%)가 전월(90.4%) 대비 6.5%포인트 상승하며 서울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는데, 감정가 9억 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월(6.6명) 보다 0.4명이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5.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86.9%로 전월(85.6%) 보다 1.3%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신축급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5명) 보다 1.6명이 증가한 9.1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경매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6.6%로 전월(40.2%) 대비 3.6%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0.7%로 전월(84.4%) 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밀집한 미추홀구와 비교적 구축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계양구에서 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전월(6.6명) 보다 0.5명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울산(84.0%)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1.0%) 대비 3.0%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반면 대전(73.7%)은 전월(78.9%) 대비 5.2%포인트 하락하며 2023년 3월(70.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75.5%)와 광주(78.3%)도 하락했다.
지난달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129㎡)였다. 5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21억 3000만 원)의 99.4%인 21억 1780만 원에 낙찰됐다. 1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전세가격 수준으로 하락했고, 최근 실거래가격이 감정가를 웃돌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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