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에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 대표가 현장을 찾아 시공사 선정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경쟁적으로 낮은 공사비와 금융 인센티브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도 1조 2000억 원에 달해 서울을 제외하면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수주 현장을 찾아 조합에 제안한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정 사장이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회사의 진심이 담긴 제안 내용이 조합원 한 분 한 분께 잘 전달될 수 있는 수주활동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4조 7000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전체 2위의 실적을 낸 만큼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698만 원을 공사비로 제시했고 우수한 신용등급(A+)을 바탕으로 조합 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하고 그중 2400억 원은 무이자 조달을 제안했다.
정 대표이사의 방문이 알려지자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이미 성남 은행주공을 찾았던 이 사장은 이날 다시 사업장 인근에 마련된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도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은 포스코이앤씨보다 공사비를 낮게 책정해 3.3㎡당 635만 원을 제안했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에는 공사비를 고정한다는 조건도 더했다. 이와 함께 ‘스카이브릿지’와 같은 독특한 설계에도 공사 기간은 51개월에 맞춰 조합원의 빠른 입주를 추진한다고 제안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수도권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얻는 홍보 효과를 고려한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해 공격적인 공사비 제안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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